Monday, June 14, 2010

탈레반, 7세 소년을 간첩혐의로 처형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7세 소년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소년을 스파이로 의심한 탈레반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으나, 탈레반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상인에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의 스파이로 의심되는 7세 소년을 2일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헬만드주 다우디 아흐마디 대변인은 “(탈레반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소년을 마을에 있는 나무에서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소년의 죽음이 스파이 활동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가족을 벌하기 위한 탈레반의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10일 전했다. 소년이 사는 마을은 탈레반의 통제 아래 있는 곳이다. 마을 부족의 연장자인 소년의 할아버지 압둘 우도드 알로코자이는 종종 마을 사람들에게 아프간 정부에 대한 좋은 점들을 이야기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할아버지의 ‘부적절한’ 언행에 복수하기 위해 손자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헬만드주 등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세력의 대부분을 이루는 파슈툰 부족은 ‘복수’를 제1 덕목으로 꼽는다.

탈레반은 살해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탈레반 유수프 아메디 대변인은 “탈레반의 원수는 아프간 정부와 외국 세력이지 어린 아이가 아니다”며 “일곱 살 어린이가 스파이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 ABC 방송은 7세 소년의 처형은 칸다하르 대공세를 앞둔 아프간 주둔 연합군에 대한 탈레반의 경고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9일 밤 칸다하르 아르간다브 지구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 사고로 40여명이 사망했다.

이 방송은 또 탈레반이 ‘칸다하르 대공세’에 강력히 대응하자 연합군도 속도조절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최고사령관은 10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칸다하르에서의 군사작전준비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공격에 신중할 필요가 있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선교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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