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4, 2010

유네스코, 적도기니의 독재자 이름 딴 과학상 논란

최근 UN 산하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적도기니의 은게마 대통령의 후원을 받아 과학상을 제정한 것에 대해 세계 주요 인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유네스코의 수치로 규정하고 상 제정 취소를 요구한 것이다. 28개 인권단체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UN이 그렇게 돈이 궁한 것도 아니고, 과학상 하나를 수상하고 안하고가 그렇게 절실한 문제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세계 최악의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인 은게마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과학상을 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지난 4월에 열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유네스코-오비앙(은게마 대통령의 이름) 생명과학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 상의 수상자에게는 300 만 달러의 상금을 부상으로 수여하며 이 비용은 은게마 대통령이 출연하게 되어 있다. 적도기니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단체인 EG Justice는 300 만 달러가 있다면 은게마 개인의 이름을 알리고 떨치는데 사용하지 말고, 적도기니 국민의 복지와 교육에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은게마는 1979년의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현재까지 31년째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오는 2016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작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그가 얻은 득표율이 96.7 %나 된다는 것은 적도기니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적도기니가 산유국으로서 해마다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은게마 정부의 부패와 정책 실패에 기인한다. 실제로 국제투명성기구는 적도기니를 부패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출처: Reuters 201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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