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4, 2010

아프간 의원이 기독교인 공개 처형 주장

아프가니스탄의 한 의회 의원이 회의 중 발언을 통해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모두 공개처형하라고 촉구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도 하원 의회 부의장의 발언이다. 압둘 사타르 카와시 부의장은 의회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발언과 함께 최근 누린TV라는 TV채널을 통해 방송된 내용을 자료화면으로 제시했다. 이 화면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세례를 받고 기도하는 내용이 나타났다. 그는 이 화면을 보면서 이 동영상에 나온 모든 사람들을 붙잡아 공개처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하원 의장의 명의로 국가정보국과 검찰총장에게 이들을 모두 체포해 처형하라는 명령을 발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도 관련이 있다. 누린TV가 이 동영상을 전국에 방송하자 그 내용에 자극 받은 강성 이슬람 신자들이 큰 시위를 벌였고, 카불대학교에서도 수 백 명의 학생들이 기독교인을 모두 처단할 것과 외국의 기독교계 구호단체와 그 소속원들을 개종유도혐의로 추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그 결과로 노르웨이교회구호회와 미국의 구호단체인 Church World Service 등이 조사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이 두 단체에 대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활동을 정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자국 내의 기독교계 구호단체의 활동에 대해 과거보다 한층 강화된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리 많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인 기독교인들은 테러와 생명의 위협을 피해 잠적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또 이번의 하원 의회 부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그간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신상이 공공매체를 통해 공개되는 상황도 벌어져 그동안 숨기고 있던 개종 사실이 발각되고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측도 충격을 받고 있다. 10년 간의 전쟁을 통해 탈레반을 몰아내고 미국의 주도로 새로 세워진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종교적 탄압을 강화하고 의회에서는 공공연히 탈레반 보다 더 강경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충격이다. 미국 정부는 이미 전쟁에 수백 역 달러를 쏟아 부었고, 그와는 별도로 수백 만 달러의 민간차원의 원조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정서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키는데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출처: 선교지소식 (2010년 6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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