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2, 2010

The Shack, William Paul Young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글을 쓰기 전에 나의 서러움을 먼저 토로하자면 나는 완전히 글쓴이에게 속았다. 나는 앞의 내용의 전개를 살펴보면서 2시간이면 다 읽고도 남을 책이라고 생각하며 속독이 되는 것을 기뻐하며 속독법을 익힌 사람이 대각선으로 한 번 눈을 훑은 후 페이지를 넘기듯이 그렇게 책을 빨리 전개해 나갔다.

주인공이 파파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딸이 연쇄살인범에게 살인 당한 후의 아버지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글이 길어지는 것이 싫어서 최대한 짧게(왜냐하면 길게하면 한 없이 길어질 만한 내용) 리뷰를 끝내련다.

파파에게서 온 편지. 오두막으로 오라. 파파는 바로 아내가 하나님을 부르는 애칭. 왜 부르는 것일까. 하필이면 오두막. 딸아이가 살해당했던 그 곳. 유해조차 찾지 못한 3년 후. 오두막에서 그는 전혀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으로 보기에는 너무 상상과 거리가 먼 셋을 만나게 되고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보인다.

난 이 부분에서 책을 덮을 뻔 했다.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신의 열애(진 에드워드 저)라는 책에서하나님과 예수님을 너무나 사람의 시각에서 묘사한 것 같은 불쾌감을 받아서이다. 이 책 역시 그런 책인줄 알고 덮으려 했지만 선물 받은 것이기에(;)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가는 시점에서 이 책은 마치 특종 믿음사건(리 스트로벨 저)의 내용처럼 기독교의 난제들을 소설로써 풀어쓴 책이란 걸 깨달았다 바로 그 무거운 내용인 교리 부분 말이다.

삼위일체의 이해
예수님의 구속사적 죽음 및 부활
자유의지에서 찾는 하나님의 은혜
율법의 제한에서 자유케 된 예수님의 삶
선과 악의 정의
용서와 사랑

이런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지만 어려운 용어들을 써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내가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우선순위이다. 그래서 아래의 인용구를 써본다.

Q. "하지만 당신은 우리가 우선권을 설정하기를 바라지 않나요?
당신도 알겠지만 하나님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엔 누구이고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A. "우선권을 갖고 살면 모든 것을 위계질서나 피라미드로 보게 되죠.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가 되고 또 어느 정도나 되어야 충분할까요?
당신의 최우선 관심사를 실행하기 전에 나에게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할까요?

나는 당신의 일부, 삶의 일부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당신은 나에게 가장 큰 부분을 줄 수 없어요.
만약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에요.
나는 당신의 전부, 당신의 전체와 당신의 시간 전부를 원해요.

여러 가치를 나열한 목록 중에서 첫 번째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모든 것의 중심이 되고 싶은 거에요.

당신 삶의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어 함께 경계 없이 움직이고 싶어요"

일의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의도하지 않게 이런 류의 책을 읽어버렸다. 곱씹어 읽어야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기에 마음을 다스리고 읽는 책들이 바로 이런 교리가 들어있는 어려운 내용의 책인데 무방비 상태로 읽은 덕에 더욱 빨리 읽게 된 건 아닌가 싶다.

나중에 추천을 해주게되면 이 책을 얕보지 말아라 하고 경고를 꼭 해줘야지~

(리뷰를 써주신 엄지공주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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