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0, 2010

행복한 여행

신대원 다닐때부터 강명관 선교사를 좋아했습니다. 수많은 동기들이 있었지만, 그분의 웃음이 참 해맑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서클에 있으면서 선교사적 삶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선교사님에게 많이 기대였습니다.

신대원 졸업후 저는 미친듯 선교단체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과는 각기 제 길을 갔습니다. 미국에 와서 강선교사님이 브라질에 가셨다라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하여 여러번 전화를 하였지만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잖게 또다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더욱 해맑은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이번 여행이 좋았던 것은 같은 길을 가는 두사람이 운전하고 가면서 이야기 했다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것보다도 좋아하는 분과 함께 같이가는 설레임을 여러분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침에는 제가 Q.T를 인도하였고, 저녁에는 선교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랬습니다. 밤마다 아이들이 피곤해 하는데에도 불구하고, 기도제목 하나하나 내놓고 같이 기도하고, 소감 발표하게 하고, 그 못부르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찬양을 인도하는데, 정말 혼났습니다. 제가 나중에 강선교사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여행가면 매일 이러니?” 라고 묻자 “오늘은 그래도 목사님 가족배려해서 일찍 끝난거에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사실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정글에서 왔기 때문에 또다른 자연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에게 또 다른 시골을 보여주면서 “괜찮지?”라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 인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랜드캐년이 아마존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즐기고 노력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철없이 노는 예준이, 그리고 예슬이 언니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예림이(사실 둘은 자매라고 느낄 정도로 비슷합니다) 그리고 사모님과 우리 집사람...

목사들은 만나면 교회이야기만 합니다. 다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게 됩니다. 천성인가 봅니다. 교회이야기 하고, 비젼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갑니다. 3년 전에 구역에 대한 비젼을 나누었고, 2년 전에 Q.T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번에도 저의 목회에 실제적 도움이 될만한 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좋은 사람과의 여행은 참 행복합니다. 영육이 회복되는 것들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못 부르는 아이들과 함께 반복하여 불렀던 “신자 되기 원합니다 진심으로”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신학교에서 설교시간에 들었던 이야기 “목사가 되기 전에 신자가 되라 신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되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즐거운 여행을 마쳤습니다

(2009년 9월 21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연합교회 김인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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